시험관 시술(IVF)이나 배란 유도제를 사용할 때 많은 여성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유방암 위험 증가 여부입니다. 특히 난임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생식호르몬 치료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최근 BJS Open에 게재된 메타분석 논문을 바탕으로, 난임치료와 유방암 위험 간의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연구 개요: 61만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메타분석
이 메타분석은 617,47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총 25개의 관찰연구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대상은 IVF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호르몬 기반 난임치료이며, 비교 대상은 일반 여성 또는 난임이 있지만 치료받지 않은 여성 집단입니다. 연구는 PRISMA 및 MOOSE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계적으로 설계되었으며, PROSPERO에 사전 등록되었습니다.
2. 전체 결과 요약: 유방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은?
- 전체적인 유방암 위험 증가 없음
- 종합 OR: 0.97 (95% CI 0.90~1.04)
- 난임치료 약제별 분석에서도 클로미펜, HCG, 고나도트로핀, 프로게스테론 모두 유의한 위험 증가 없음
- IVF를 6회 이상 받은 여성에서도 유방암 위험 증가 없음 (OR 0.92)
- 10년 이상의 장기 추적연구에서도 위험 증가 없음 (OR 0.97)
- 난임 여성과 비교해도 IVF 시행군에서 추가적인 유방암 발생 위험은 관찰되지 않음 (OR 0.99)
3. 약제별 유방암 위험 분석 결과
1) 클로미펜 (Clomiphene)
- 9개 연구 포함
- OR: 1.07 (95% CI 0.98~1.16) →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2) 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 5개 연구 포함
- OR: 0.91 (95% CI 0.81~1.03) → 위험 감소 경향 있으나 유의하지 않음
3) 고나도트로핀(Gonadotropin) 유도제
- 7개 연구 포함
- OR: 1.03 (95% CI 0.95~1.13)
4)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 4개 연구 포함
- OR: 1.11 (95% CI 0.76~1.61) → 이질성(I²) 매우 높음 (86%)
4. 반복 IVF 주기 및 장기 추적군 분석
- IVF 6회 이상 반복 시에도 유방암 발생 위험 증가 없음 (OR 0.92)
- 10년 이상 장기 추적군: OR 0.97 (CI 0.85~1.12)
- 다만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고령 여성 또는 30세 이전에 IVF 시작한 여성에게 위험 증가 가능성 시사했으나, 전체적인 데이터에서는 확인되지 않음
5. 전문가 해석: 왜 걱정할 필요 없을까?
- 난임 여성은 본래 무배란, 초산 지연, 미혼 등으로 인해 유방암 위험이 높을 수 있음 → IVF 자체보다는 기저 요인이 문제일 수 있음
- 대규모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분석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는 IVF 약물들이 유방암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음을 보여줌
- 복수의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IVF 프로토콜에서도 복합 약제의 유방암 위험 증가 효과는 관찰되지 않음
6. 예외적 사례와 제한점
- 일부 연구에서는 40세 이상에서 IVF 4회 이상 시행 시 유방암 위험 증가 보고
- 하지만 다수 연구는 기초 정보(초경 연령, 출산력, 유전력, BMI 등)를 조정하지 않아 한계 존재
- BRCA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자는 본 메타분석에서 제외
- 하지만 별도 연구에서는 BRCA 보유자도 IVF로 인한 유방암 위험 증가 없음 보고
결론: IVF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
이번 메타분석은 **역대 최대 규모(25개 연구, 61만여 명)**로 진행되었으며, IVF 및 호르몬 기반 난임치료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근거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난임 여성에게 유방암에 대한 불안은 정서적, 의료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정상적인 범위에서 IVF를 시행하는 것은 안전하며,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유방암 가족력이나 BRCA 변이 보유자, 40세 이상 다회 IVF 예정자 등은 전문가 상담과 함께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권장됩니다.
참고문헌
Cullinane C, Gillan H, Geraghty J, et al. (2022). Fertility treatment and breast-cancer incidence: meta-analysis. BJS Open. doi:10.1093/bjsopen/zrab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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