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IVF)에서 가장 어려운 환자군 중 하나는 바로 난소 저반응(Poor Ovarian Response, POR) 여성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자극 프로토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아 채취 가능한 난자 수가 적고, 시술 취소율과 실패율도 높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Acta Medica Academica (2022)*에 실린 종설 논문을 바탕으로, 난소 저반응 환자에 대한 최신 정의, 분류 체계, 치료 전략을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1. 난소 저반응(POR)이란?
난소 저반응은 일반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난포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거나 난자 채취 수가 적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2011년 **ESHRE(유럽생식의학회)**가 제시한 Bologna 기준에 따르면 아래 2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POR로 간주합니다:
- 여성 나이 ≥ 40세 또는 기타 위험요인 존재
- 이전 IVF에서 난자 3개 이하 채취 경험
- AMH < 1.1 ng/mL 또는 AFC < 5–7개
하지만 이 기준은 난자 수에만 초점을 맞춰 난자의 질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2. 새로운 POSEIDON 분류법
보다 정교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2016년 제안된 것이 POSEIDON 분류입니다. 이 기준은 여성의 나이, AMH, AFC, 이전 자극 반응 등을 조합해 다음 4가지 그룹으로 나눕니다:
그룹특징
1a | 나이 < 35세, AMH ≥1.2, 난자 4개 미만 회수 |
1b | 나이 < 35세, AMH ≥1.2, 난자 4~9개 회수 |
2a | 나이 ≥ 35세, AMH ≥1.2, 난자 4개 미만 회수 |
2b | 나이 ≥ 35세, AMH ≥1.2, 난자 4~9개 회수 |
3 | 나이 < 35세, AMH < 1.2 |
4 | 나이 ≥ 35세, AMH < 1.2 |
이 분류를 통해 환자의 난소 반응 특성과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POR 치료 전략: 무엇이 효과적일까?
💊 보조제 요법
- Coenzyme Q10: 항산화제로 난자 품질 개선에 도움. 배아 품질 상승 보고
- DHEA: 안드로겐 전구물질로, 배란 반응성 및 착상률 개선 연구 다수
- Transdermal Testosterone: 안드로겐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난포 발달 자극. 생존아 출산률 증가 보고됨
💉 약물 및 자극 전략
- Clomiphene Citrate / Letrozole: 고용량 자극의 대안으로 사용. 자극 용량 줄이면서 효과 유지
- Corifollitropin Alfa: 1회 투여로 7일간 효과 지속. 고령군이나 자극 반복 피하고 싶은 환자에게 적합
- Growth Hormone (GH): 난자 수 증가 및 수정률 개선 보고되었으나, 효과는 연구마다 상이함
4. 자극 프로토콜 비교: 어떤 것이 낫나?
- GnRH Agonist (롱/쇼트): 전통적인 프로토콜로 여전히 많이 사용
- GnRH Antagonist: OHSS 예방에 효과적이며, 난소 저반응군에도 비교적 안전
- Delayed Start Protocol: GnRH 길항제 시작을 지연시켜 난포 동기화 유도
- DuoStim (Double stimulation): 동일한 생리 주기 내 여포기 + 황체기 자극 2회 진행
- Progestin-Primed Protocol: 경구 프로게스틴으로 LH 급증 차단, 간편하고 저비용
🧠 포인트: 아직까지 어떤 전략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5. 보조 트리거 및 기타 기법
- Double Trigger (GnRH agonist + hCG): 배란 유도 최적화를 위한 전략으로 고품질 배아 생성 증가 보고
- Follicular Flushing: 난자 수 증가 목적이나, 임상적 효과는 제한적
- Myo-Inositol: 난소 기능 개선을 위한 보조제로 최근 관심 증가
6. 결론: 정답은 없다,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핵심
이번 종설 논문에 따르면, 난소 저반응 환자(POR)에 대한 단일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약물, 자극 전략, 보조 치료법들이 제안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생존아 출산률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POSEIDON 분류 등 정밀한 기준을 바탕으로, 환자의 나이, 난소 예비력, 시술 이력 등을 고려한 개인화 전략을 설계해야 하며, 복수 전략을 조합하는 유연한 접근이 중요합니다.
난소 저반응은 IVF의 큰 도전이지만,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과제입니다.
참고문헌
Galatis D, Kalopita K, Grypiotis I, et al. (2022). Researching the Phenomenon of Poor Ovarian Responders and Management Strategies in IVF: A Narrative Review. Acta Medica Academica, 51(2):108–122. doi:10.5644/ama2006-12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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