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준비할 때, 대부분의 관심은 여성의 건강에 집중됩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실험쥐 모델 기반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음주 습관도 배아 생존율과 임신 성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의 핵심 목적
논문의 제목은 "Preconception paternal alcohol exposure decreases IVF embryo survival and pregnancy success rates in a mouse model"로, 시험관 시술 전 아버지의 음주가 생식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험쥐를 통해 평가한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건강한 수컷 생쥐에게 6주 동안 자발적인 음주 환경을 제공한 후 정자를 채취하여 IVF에 사용했고, 이후 수정란의 생존율과 임신 성공률을 분석했습니다.
실험 방법 및 설계
- 실험쥐 모델: C57BL/6J 수컷 생쥐에 대해 세 그룹으로 나눔
- 대조군 (0% 알코올)
- 6% 에탄올 음용군
- 10% 에탄올 음용군
- 6주간 음주 후 정자를 채취하여 수정란 생성 후 자궁에 이식
- 임신 16.5일차에 태아 및 태반 조직 수집 및 분석
주요 연구 결과
1. 배아 생존율 및 임신 성공률 감소
- 6% 에탄올군은 배아 생존률이 24% 감소
- 10% 에탄올군은 생존률이 32% 감소
- 10% 에탄올군의 임신 성공률은 대조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
2. 유전자 발현 이상
- Fgf4, Egfr 등 태반 발달 조절 유전자의 발현 변화
- 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산화적 인산화 경로의 교란
3. 태반 조직 변화
- 태반의 글리코겐 축적 증가, 조직 구조 이상, 성별에 따른 차이도 관찰됨
시사점
- 남성의 음주는 단순히 정자 수나 운동성 문제를 넘어, 정자의 유전적/후생유전적 변형을 유발할 수 있음
- 이러한 변화는 IVF 시술의 성공률을 낮추고, 태아의 성장 및 태반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
-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임신 준비 단계에서 음주를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됨
사람에게도 적용 가능한가?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했지만, 10% 알코올군의 음주는 인간 남성 기준 4시간 동안 맥주 12캔 섭취량에 해당하며, 이는 미국 남성의 평균 음주 패턴과 유사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인간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시험관 시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남성 역시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시험관 시술 전, 남성의 음주도 관리해야 한다
이전까지 여성의 건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임신 준비 과정에 있어, 이 연구는 중요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정자도 후성유전적 정보를 통해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 여부에까지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모든 커플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첫 걸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Roach AN, Zimmel KN, Thomas KN, et al. Preconception paternal alcohol exposure decreases IVF embryo survival and pregnancy success rates in a mouse model. Mol Hum Reprod. 2023;29(2):gaad002. doi:10.1093/molehr/gaad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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