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환경호르몬'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는 물질, 즉 내분비교란물질(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s)을 지칭하는 말인데요. 화장품, 플라스틱, 식품 용기 등 일상에서 흔히 노출되는 이 물질들이 생식 건강, 특히 여성의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연구는 전국 단위로 시행된 한국 연구로, 실제 생활 속 내분비교란물질 노출이 출산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내가 매일 쓰는 제품이 혹시 출산율을 낮추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연구 배경: 환경호르몬과 생식 건강
내분비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여 생식 기능을 방해하거나 정상적인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킵니다.
그중에서도 다음 3가지 물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비스페놀 A (BPA)
- 플라스틱 용기, 영수증 코팅지 등에 포함
- 여성의 배란 및 난소기능 저하 가능성
- 파라벤
- 보존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
- 화장품, 세정제, 식품 등에 존재
- 여성 호르몬 유사 작용
- 프탈레이트
-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
- 장난감, 바닥재, 가방, 인쇄물 등 광범위한 사용
🧪 연구 개요: 전국 단위 인구 조사 기반
- 자료 출처: 2014~2018년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KoNEHS)
- 분석 대상: 20세 이상 여성 2,741명 (과거 출산 여부 조사)
- 측정 방법:
- 혈중 또는 소변 내 EDC 농도 분석
- 출산 유무, 인구사회학적 요인, 건강행태 등 통제
📊 주요 결과
1. 비스페놀 A 농도 ↑ → 출산율 ↓
- BPA 수치가 **상위 25% 그룹(4사분위)**인 여성들은
출산 경험이 있을 확률이 36% 낮음 (OR 0.64, 95% CI 0.47–0.86) - 👉 출산 가능성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
2. 파라벤 및 프탈레이트는 유의한 연관성 없음
- 총 파라벤, 총 프탈레이트 노출과 출산율 간 유의한 관련 없음
- 일부 개별 대사물질에서는 미약한 관련성 있었으나, 일관성 부족
3. 연령, 혼인 상태, 경제 수준도 영향 요소
- 연령 증가, 미혼, 저소득, 비흡연, 경구피임약 복용 등의 요소는 출산율과 연관
📌 해석: 왜 BPA만 유의미했을까?
연구에 따르면 비스페놀 A는 난소 기능, 난자 성숙, 배란 과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출산율에 대한 영향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반면 파라벤과 프탈레이트는 체내 잔류 기간이 짧고, 다양한 대사물질로 분해되기 때문에 단일 지표로 출산율을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 실생활 적용 팁
비스페놀 A 줄이기 | 플라스틱 대신 유리 용기 사용, 영수증 접촉 최소화 |
파라벤 노출 줄이기 | '무파라벤' 표시 확인, 화장품 성분표 체크 |
프탈레이트 피하기 | 향료가 들어간 제품 줄이기, PVC 용품 사용 자제 |
✅ 결론 요약
- 내분비교란물질 중 비스페놀 A는 출산율과 음의 상관관계가 확실
-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기 필수
-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선택 시 EDC-free 제품을 우선 고려
📎 참고문헌
Song, N., Kim, K.-N., Eom, S. Y., Cho, Y. H., Kim, H., Kim, Y.-D., & Choi, Y.-H. (2021). Exposure to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and birth rate: A nationwide cross-sectional study in South Korea. Environmental Research, 203, 111865. https://doi.org/10.1016/j.envres.2021.11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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